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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타이 미사점에 다녀왔습니다. 미사에 쌀국수, 팟타이 등 동남아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여럿 있는데요. 그중에서 메콩타이는 직접 다녀온 분들의 평이 항상 좋아 늘 와보고 싶었던 곳입니다.
오후 한시쯤에 가보니 대여섯 팀이 식사 중이었습니다. 깨끗하고 밝은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널찍하고 편안한 좌석이라 그런지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테이블 간격은 좁지만 파티션으로 구분되어 있어 모임 장소로도 적합합니다.
메뉴판
메콩타이의 메뉴판입니다. 메콩타이의 메콩은 인도차이나반도의 젖줄기인 메콩강에서 따온 말입니다. 메콩타이는 베트남과 태국의 대표적인 메뉴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어 제공하고 있어요.
메인메뉴에는 공심채볶음, 분짜, 똠양꿍, 치킨 탕수, 순살 강정, 뿌빳뽕커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쌀국수 종류도 다양하네요.
볶음밥과 볶음면, 월남쌈도 있습니다.
베트남커피와 베트남 맥주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본차림
자리에 앉으면 기본 차림을 준비해 주는데요. 새콤한 양파절임과 무절임, 그리고 따뜻한 보이차가 나옵니다. 향긋하고 깊은 맛이 나는 차로 몸을 데우니 입맛이 살아납니다.
고이 꾸온 6조각 8,500원
첫 번째 메뉴는 애피타이저로 고이꾸온을 시켰습니다. 흔히 월남쌈이라고 부르는 베트남 음식인데요. 쌀로 만든 얇은 피에 각종 야채, 쌀면, 고기나 해산물등을 말아서 만듭니다.
신선한 채소쌈을 칠리소스나 땅콩 소스에 찍어 먹으니 상쾌합니다. 메콩타이의 고이꾸온은 얇고 부드러운 쌀면의 비중이 높아 한 조각만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간단하게 월남쌈 드시고 싶으시면 추천합니다.
치킨팟타이 14,500원
불향이 베인 간장 베이스의 볶음 쌀국수입니다. 팟타이는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데요. 스크램블한 달걀과 각종 채소를 태국식 소스에 볶은 후 위에 땅콩 가루, 라임, 고춧가루등을 뿌려 먹는 음식입니다.
메콩타이의 치킨팟타이는 한국인 입맛에 맞추어 맛을 다듬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좋아할 것 같습니다. 숙주와 양파도 탱글 하게 잘 볶아내어 넓적한 쌀면과 조화롭습니다. 양도 아주 푸짐하니 메콩타이 가시면 꼭 드셔보세요.
소고기 쌀국수 L13,500원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의 소고기 쌀국수입니다. 여럿이 가서 큰 사이즈로 주문했는데 양이 굉장히 많아서 당황했습니다. 세숫대야만 한 크기의 그릇에 부드러운 소고기와 숙주, 쌀국수가 잔뜩 들어있습니다. 간도 적당하고 베트남 특유의 향신료 향은 전혀 나지 않아서 예민한 분들도 즐길 수 있습니다.
고기짜조 6조각 7,900원
짜조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튀김음식입니다. 라이스페이퍼에 다진 속재료를 넣고 말아서 튀긴 것인데 익숙한 것을 찾자면 군만두가 있습니다. 물론 군만두와는 달리 껍질은 얇고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육즙이 차 있어서 스윗 칠리소스에 찍어 먹으면 딱 좋습니다.
공심채볶음 12,900원
공심채볶음도 하나 시켰습니다. 공심채는 모닝글로리라고도 불리는 미나리과의 야채인데요. 중국 남부지방과 동남아시아 전 지역에서 요리에 많이 이용합니다. 공심채볶음은 베트남 현지에서는 나물 반찬처럼 사이드로 먹는데 이곳 메콩타이에서는 메인 메뉴로 업그레이드를 시켰습니다. 현지에서 사용하는 양념은 배제하고 기름에 고소하게 볶아 모두가 좋아할 맛입니다. 볶음 쌀국수와 함께 먹으면 감칠맛이 두 배니 추천합니다.
뿌빳뽕커리 22,800원
뿌빳뽕커리는 팟타이와 함께 태국을 대표하는 음식입니다. 부드러운 껍데기를 가진 게를 튀겨 태국식 커리 소스에 무쳐 먹는 요리입니다. 사이즈가 큰 게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메콩타이에서는 작은 게를 쓰네요. 그래서인지 가격은 저렴한 편입니다.
커리 또한 한국식입니다. 태국에서 먹어 본 뿌빳뽕커리는 코코넛크림을 사용해 부드럽고 약간은 낯선 풍미가 느껴졌는데 메콩타이의 뿌빳뽕커리는 오뚜기 카레처럼 매콤한 맛이 강하네요. 대중적인 맛이라 뿌빳뽕커리를 드셔본 적 없다면 메콩타이에서 한번 경험해 보세요.
같이 나온 밥을 소스에 비벼 먹으니 아주 든든합니다. 어떤 메뉴이던지 양은 정말 많습니다.
이렇게 여섯 가지 메뉴를 먹어보았습니다. 사실 메콩타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메뉴들은 베트남이나 태국 현지에서는 아주 대중적이고 저렴한 음식들입니다. 메콩타이는 현지의 음식을 한국식으로 잘 다듬고 고급화를 시킨 곳입니다. 현지맛은 잘 느껴지지 않는 대신에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가격대비 양이 정말 많으니 여럿이 가서 다양하게 시키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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