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쿠지! 하면 특별한 욕조가 생각납니다. 공기 방울과 물이 강한 압력으로 분사되어서 마사지 기능이 있는 욕조말입니다. 호텔이나 펜션 등 숙소에서 또는 목욕탕에서 이런 욕조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쿠지는 사실 브랜드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욕조를 의미하는 일반 명칭은 무엇일까요? 바로 월풀(whirlpool) 욕조입니다. 월풀은 바다나 물의 좁은 구역에서 일어나는 소용돌이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월풀과 자쿠지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으나 자쿠지는 월풀 욕조의 브랜드 중 하나일 뿐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쿠지라는 말이 월풀 욕조를 대체해서 널리 쓰이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자쿠지는 사실 성씨(姓氏)입니다. 공기 방울과 물이 나와 마사지 기능이 있는 '특별한' 욕조의 창시자인 칸디도 자쿠지(Candido Jacuzzi)의 가문을 의미합니다.
자쿠지 가족은 이탈리아 사람입니다. 1세대인 지오반니 자쿠지(Giovanni Jacuzzi) 씨는 유럽에서 세계대전이 확전 되자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그의 아들 중 첫째인 라켈레(Rachele)는 미국의 한 항공사에서 기계공 일을 했는데 발명가적 기질이 있었습니다. 획기적인 프로펠러를 설계하여 큰 성공을 이룬 것입니다. 이에 힘입어 자쿠지 가족은 항공 산업을 가족 사업으로 이어나가게 되지만 곧 실연이 닥칩니다. 새로운 비행기를 만든 후 테스트 비행을 하던 중 추락 사고가 난 것입니다. 이때 이 사고로 지오반니 씨는 아들 하나를 잃고 자쿠지 가족은 항공 산업을 그만둡니다.
뛰어난 발명가인 큰 아들 라켈레(Rachele)은 이 경험을 다른 방면에서 활용하기로 합니다. 관개 펌프를 개발한 것입니다. 이로써 자쿠지 가족은 두 번째 성공을 이룹니다. 하지만 1937년 라켈레(Rachele)은 심장마비로 급작스럽게 사망합니다. 그럼에도 다른 자쿠지 형제들은 가족 사업을 잘 이어나갑니다.
1941년, 1세대 지오반니 자쿠지씨의 막내아들인 칸디도(Candido)에게 넷째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이 아들은 어린 나이에 류머티즘 관절염에 걸려 병원에서 수치료(Hydrotheraphy)를 받았습니다. 굳은 몸을 따뜻하게 한 후 몸을 이완시키는 치료였습니다. 칸디도는 어린 아들이 집에서도 치료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고민합니다. 그 결과 자쿠지 가족의 펌프 기술을 이용해 '특별한 욕조'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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