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상식을 소개해드리는 건강해씨입니다.
얼마 전 스마트폰을 보며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깜짝 놀란적이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다 건너기도 전에 어느새 빨간불로 바뀌어 있더군요. 잠깐 메시지를 확인했을 뿐인데 말이에요.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꽤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몸비라는 신조어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 스몸비 뜻
스몸비란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입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걸어가는 사람들을 뜻합니다. 길을 걸을 때에도 스마트폰 화면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화면을 보기 위해 고개는 앞으로 숙여지고, 방향을 잘 잡지 못하고 비틀 거리는 모습이 좀비와 같아서 붙여진 말입니다.
스몸비는 2015년 독일에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2010년,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고 몇 년이 지난 시점입니다. 이 쯤되니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에 끼치는 여러 가지 영향들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은 우리 삶을 더 편리하고 쉽게 만드는 데에 기여했지만, 부정적인 면도 적지 않습니다. 그중 하나로 지적되는 것이 스몸비 현상입니다.
2. 위험한 스몸비족
한국교통안전 공단이 2020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보행자는 일반 보행자에 비해서 주변을 살피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거리 감각은 40%, 최대 시야 각도는 56%, 전방주시율은 85%나 감소합니다. 당연하게도, 보행자 사고도 급증했습니다. 미국소비자안전위원회(CPSC)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 이후 2014년까지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 사고가 나 응급실을 찾은 보행자가 124%나 증가했습니다.
3. 안타까운 스몸비 사례
최근 뉴스에서는 스몸비 현상으로 안타까운 사망 사고 소식도 듣게 됩니다. 2021년 7월 일본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건널목을 건너던 여성이 달려오는 열차에 치여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반대편에 다른 보행자가 서 있었지만 이 사람 역시 스마트폰을 보고 있어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미국에서 70대 여행객이 아이패드를 보며 다리를 건너던 중, 개폐식 다리가 올라가 추락해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평소 청력이 좋지 않았고, 아이패드를 보느라 어떤 경고음도 인지하지 못해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4. 스마트폰 중독과 스몸비
길을 걸을 때, 운전할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합니다. 왜 그럴까요?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게 되는 것은 뇌가 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뇌는 즐거운 일을 하는 경우 도파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합니다. 도파민은 행복하고 즐거운 감정을 일으키게 하는 데, 이러한 도파민이 과하게 분비되면 중독을 일으킵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중독되기가 쉽습니다. 왜냐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볼 수 있고, 게다가 내 기호에 맞춰 연관된 콘텐츠가 계속 추천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독되면 길을 걸을 때조차도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떼기가 어려워집니다.
5. 스몸비에서 인간 되기
스몸비 사고를 막기 위해서 지자체는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자는 안내를 길가와 도로에 표시하기도 하고, 요즘엔 횡단보도가 시작되는 인도에 전등을 설치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사람이 스몸비로 변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스몸비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그래서 제가 스몸비를 극복한 방법을 하나 소개합니다. 길, 도로에서 스마트폰보다 재밌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지나다니는 사람, 차, 반려동물, 관찰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간판을 구경합니다. 길가에 있는 간판들을 보는 것은 스몸비가 되지 않는 것 외에도 좋은 점이 여럿 있습니다. 재밌는 문구로 쓰인 간판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 들르고 싶은 맛집이나 카페도 발견하게 됩니다. 길도 잘 외우게 되고요.
오늘은 스몸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다음 포스팅에서 더 재밌는 상식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