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문화와 상식을 소개해드리는 건강해씨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오마카세'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오마카세는 한 끼에 적게는 5만 원 내에서 많게는 20만 원 까지 드는 비싼 식사입니다. 이렇게 비싼 식사 값에도 불구하고 오마카세는 20대 30대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경향이 있고, 가치 있는 것이라면 가격에 상관없이 소비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비싼 오마카세에 다녀와서 자신의 블로그나 페이스북 계정에 자랑하는 글을 올리는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그리고 이렇게 자랑하는 것이 요즘 문화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오늘은 이와 관련된 단어로서 플렉스(Flex)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플렉스는 사전적으로 ‘구부리다’, ‘몸을 풀다’라는 뜻입니다. 다만 오늘 소개해드리려는 플렉스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플렉스는 돈, 귀중품 등 부를 뽐내는 모양을 나타낼 때 쓰이고 있습니다.
플렉스는 1990년대 미국 힙합 문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미국의 래퍼들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모습에서 유래되었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어처럼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플렉스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힙합 가수들이 노래 가사에 플렉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2010년 이후 힙합 경연 방송 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 플렉스라는 말이 함께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렉스는 일종의 과시하는 문화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은 누구나 SNS 계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이용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SNS 사용이 활발한 10대 20대를 중심으로 플렉스는 더욱 인기를 끌었습니다.
명품을 구입하거나 큰돈을 지출한 것을 SNS 계정에 올리며 '플렉스 했다.'라고 표현한 게시물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보기엔 플렉스가 좋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보기 좋은(?) 플렉스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오로지 본인을 위해 과소비하는 플렉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플렉스가 그렇습니다.
어버이날 부모님에게 명품을 선물하거나, 조카를 위해 비싼 장난감을 구입하거나, 후배에게 비싼 식사를 대접하고 인증하는 게시물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플렉스에 대해 소개해드렸습니다. 플렉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문화이지만 요즘은 중장년층에서도 유행어처럼 사용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오늘 한 턱 쏜다" 대신 "오늘 플렉스 한다"라고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