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용문산 관광단지에 다녀왔습니다. 날씨도 좋고 쉬는 날이라 그런지 나들이 온 가족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햇볕이 따뜻하고 바람은 시원해서 용문산 관광단지를 산책하기 딱 좋았습니다.
걷고 나서 점심을 먹으러 용문산 천년식당으로 왔습니다. 천년식당은 용문산 입구에서 전통시장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있는데요. 벽화마을로 들어가는 거리 초입에 있어 주변이 쾌적한 편입니다. 메인 거리에 있는 식당들은 너무 붐벼서 일부러 이곳으로 왔습니다.
용문산 관광단지 내에 있는 식당들은 대부분 차량을 운행하는 듯 합니다. 손님들이 계속 바쁘게 타고 내리는 걸 구경할 수 있었어요.
용문산 관광단지 내에 있는 식당들은 산채 나물을 주메뉴로 합니다. 이곳 천년식당의 메뉴 구성도 다른 집들과 비슷해요. 주변 테이블을 둘러보니 황태구이 정식이나 더덕구이 정식을 많이 먹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두부전골과 능이버섯전골, 그리고 산채비빔밥을 시켰습니다.
용문산 식당가에 있는 식당들은 다들 연식이 오래되었는데 천년식당은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것인지 내부가 깔끔하고 좌석도 편합니다.
야외 테이블도 몇개 있는데 도로 옆이 아니라 밖에서 식사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천년두부전골 2인분이 나왔습니다. 버섯, 애호박, 고기, 버섯, 대파가 들어있습니다. 느타리버섯향이 배어 나온 따듯한 국물이 좋았고 부드러운 두부는 두 개만 먹어도 든든했습니다.
기본 반찬은 여덟가지입니다. 산채 나물이라 향이 진하고 간도 지나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도심의 식당에서는 나물 고유의 향을 느끼기 어려워 이 맛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나물은 요청하면 더 주십니다. 봄에 이곳에서 열리는 산나물 축제에 꼭 와보고 싶어 집니다.
해물파전, 도토리묵 등 등산객이 좋아하는 안주 메뉴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점심시간에 사람이 몰려 밥이 떨어지는 바람에 새로 밥을 짓느라 메뉴 준비가 늦어졌다고 하시면서요. 해물파전도 서비스로 받고 새로 지은 밥도 먹게 되니 이날 운이 좋았습니다.
된장찌개처럼 생긴 찌개도 기본으로 나오는데, 이건 애매합니다. 된장찌개에 춘장을 풀었는지 둘이 섞인 오묘한 맛이 납니다.
천년두부전골 말고 능이버섯전골 2인분도 시켰습니다. 능이버섯을 처음 먹어봤는데 고기 같은 질감에 끝맛은 조금 쓰더라고요. 몸에 좋을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용문산에 간 이유는 산채비빔밥 때문이었는데 비비기 전 사진뿐이네요. 비빔밥에 있는 나물도 반찬으로 나온 나물과 같습니다. 나물을 추가로 더 넣고 비벼드세요. 추석 연휴 동안 먹은 고기와 전으로 무거워진 몸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