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걸려서 하루종일 누워있다 보면 집안 구석구석에 정리해야 할 것들이 자꾸만 보인다.
화장대에 뭐가 많이 늘어져있길래 살펴보니 유통기한이 지난지 한참 된 향수와 화장품이었다.
향수 같은 뷰티 제품은 살 때에는 좋아 보이고 자주 쓸 것 같은 확신이 있었는데, 막상 집에 갖다 놓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장식품으로 전락해 버린다.
손도 안 가는데 욕심만 생기는 향수, 물욕 멈춰…
분리 배출 방법은 용기 뒷면에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보통이다. 이 향수병은 유리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하니 내용물을 비우기로 한다.
아래 작은 글씨로 [캡:other]라고 쓰여있는데, 이 표시는 향수병 뚜껑(캡)은 재활용이 안 된다는 뜻이다. 캡은 일반쓰레기로 버리면 된다.
향수 액체는 종량제봉투에 부어 버리면 된다. 쓰레기로 가득 찬 종량제봉투에 부으면 향수가 쓰레기에 흡수되니까 문제없다.
간혹 향수가 액체니까 싱크대나 변기에 흘려 보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봤는데,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싱크대가 존재하는 이유를 생각해 봤을 때, 향수나 폐식용유 같은 것을 싱크대에 버린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싱크대는 음식을 담았던 식기를 세척하기 위해 이용하는 것이다. 물이나 음료수처럼 사람이 음용할 수 있는 액체가 흘러드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향수나 폐식용유는 그렇지 않다.
락스나 세제는 세척할 때 필요하니 물에 섞여 나가는 것이 어쩔 수 없다지만, 향수나 폐식용유를 굳이 싱크대에 버려서 물을 오염시킬 필요는 없지 않은가?
튀김할 때 썼던 기름도 같은 방법으로 처리하면 된다. 기름을 머금을 수 있는 쓰레기가 가득 찬 종량제봉투에 기름을 붓는다.
냄비 안에 남아있는 기름을 제거하려면 베이킹소다를 뿌리면 된다.
키친타월로 닦아내면 기름기가 말끔히 제거된다.
이렇게 하면 설거지할 때 기름도 안뜨고 간편하다.
오늘 정리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