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 올스텐 두유제조기로 단호박죽 만든 스토리
오쿠 올스텐 두유제조기 사버렸다.
동네 아주머니가 이걸로 집에서 만든 두유를 맛보라며 주셨는데 아주 담백하고 꼬숩고 맛있어서 어떻게 한 거냐고 물어봤더니 오쿠로 만들었다는 게 아닌가. 바로 영업당해버렸다. 매일매일 갓 만든 두유를 마실 수 있다니 , 게다가 두유 말고도 죽도 만들 수 있단다.
두유제조기 브랜드가 많았는데 아주머니를 따라 오쿠로 샀다. 용량은 가장 큰 것이었는데도 생각보다 작았다. 하지만 오히려 좋다. 크고 무거우면 세척하기도 힘들고 해 먹는게 거창한 일이 되어버려서 오히려 안 쓰게 된다. 자주 쓰려면 이 정도 사이즈가 좋은 것 같다.
설명서에는 레시피도 있었다. 일단 단호박죽이 먹고 싶으니까 처음엔 단호박 죽부터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재료는 익혀서 !
설명서에는 단호박을 1cm로 깍둑썰어서 쌀과 물을 넣으면 된다고 했는데, 단호박과 물만 넣어봤다.
죽 버튼을 아무리 터치해도 되지 않았다. 메뉴 버튼을 터치해서 선택하는 방식이었다. 오쿠 두유제조기는 조작부도 간단하고 심플해 보여서 자신 있게 설명서를 읽지 않았더니 헤맸다.
20분 뒤에 삐-소리와 함께 완성이 되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카레가 되어 있었다. 껍질을 다 벗겨내지 않아서 색이 거무튀튀한데 그래도 죽이 되어 있어서 신기했다.
농도는 나쁘지 않았다. 일부러 쌀을 넣지 않았는데 미음 처럼 되어 있었다. 쌀이나 찹쌀 가루를 넣어야 걸쭉함이 생기나 보다. 맛은 단호박 맛이긴 한데 풋내가 났다. 따뜻한데 풋내가 나니까 혼란스러웠다. 아무래도 단호박을 익혀서 넣어야 될 것 같다.
물은 넉넉하게 !
다음날 , 단호박을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려서 익혔다. 완전 익은 건 아니고 대충 젓가락이 부드럽게 들어갈 정도로 익혔다. 그런 후에 어제 만든 풋내 나는 단호박미음을 넣었다. 물을 넣을까 하다가 걸쭉하게 먹고 싶어서 그랬다.
20분 뒤에 완성되었다는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김 빠지는 구멍으로 죽이 튀어나왔다!!! 이런!! 아무래도 농도 조절을 실패한 것 같다. 물을 더 넣었어야 했는데!
그렇지만 달달 구수한 향과 걸쭉해 보이는 농도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진짜로 단호박 죽 같았다.
정말 맛있는 단호박 죽이었다. 재료는 익혀서 넣어야 하나보다. 날 것으로 넣으면 아무래도 2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조리가 끝나니까 날 것 냄새가 난다.
아니 재료 익혀서 넣을 거면 그냥 냄비에 끓이지 뭐 하러 두유제조기 쓰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두유제조기가 편한 것 같다.
재료야 썰어놓고 쓸만큼만 전자레인지에 익히면 되니까. 만약 냄비에 한 솥 끓인다고 생각하면 그 많은 양을 보관하는 것도 골치 아프다. 이렇게 먹고 싶을 때 조금씩 해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앗, 바닥이 타버렸다. 저어주는 기능이 없어서 물은 꼭 넉넉히 넣어야 한다. 설명서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겠다. 바로 닦아서 잘 닦이긴 했다. 앞으로 오쿠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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